작년 9월에 방문하고 이제야 쓰는 아주 늦은 기록
화성행궁이 바로 보이는 'Paletscent 팔레센트'
이날 분명 3인이 함께 방문해 커피 세 종류를 주문해서 마셨는데 놀랍게도 메뉴 사진이 사라졌다. 인생 뭐 있으랴, 없으면 없는대로 기록하다가 나중에 다시 방문하면 되지, 싶은 마음으로 쓰는 기록이다.
1.
행궁동에는 정말 많은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화성행궁을 애정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뷰가 좋은' 자리는 바로 성벽과 함께 사대문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 아닌가 싶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이 '팔레센트'이다. 이 부근 건물들은 꽤 오래 된 건물들이 많고 많은 카페 주인들이 리모델링을 하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명당을 알아보신 팔레센트 사장님 정말 안목이 좋으신 듯.
2.
팔레센트의 실내 인테리어는 입구에서부터 정말 작정하고 '뷰 맛집'을 인증해준다. 장안문이 가장 잘 보이는 실내 창가 자리는 그냥 장안문만 잘 보이는 것이 아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성벽은 산책로로 많이 애용이 되는 길로, 밤에는 불이 분위기있게 켜지는데, 팔레센트에서는 가장 편안한 자리에서 맛있는 음료 및 음악과 함께 그 운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카페이다.
3.
주문 후 계단을 올라 옥상으로 향하면 밤에는 야경과 함께 더 멋진 화성행궁을 즐길 수 있는데, 여기서도 사장님의 센스가 보이는 부분이 바로 포토존. 이 동네가 이렇게 넓고 트인 느낌이 아닌데도, 이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이 밤 하늘 아래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내가 공존하는 것 같은 감상에 흠뻑 젖을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이 소박해보이지만, 이 공간을 만들며 애정한 사람이 어떤 시각으로 즐거움을 주고 싶어했는지나 너무나 느껴지는 인테리어라 처음 방문인데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4.
내가 갔을 떄에는 커피 및 다양한 종류의 차 음료들이 있었다. 디저트로는 스콘류가 있었다. 현재는 어떤지 모르겟지만, 개인적으로 스콘보다는 구움 쿠키나 케이크파이기도 하고, 늦은 밤이라 야외 공간에서 따뜻한 커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5.
이 날은 부모님을 만난 날이기도 했고,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이 교차하는, 나에게는 다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달이 밝았고, 사람들은 거리에서 그 밤의 운치를 즐기고 있었고, 커피는 따뜻했고, 공간은 아름다웠다. 모든 기억들이 마치 어느 구석에 덩그러니 혼자 돌아가는 영화 필름처럼 남아있는 그런 밤이다.
이 모든 기록들은 남들에게 권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내가 잊지 않고 다시 찾아가고 싶어 쓰는 기록.
다만, 케이크파를 위해 작은 과일 조각케이크 하나는 있으면 하는 사적인 바람을 담으며, 다음에 다시.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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