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어글리어스마켓, 다 같은 고구마가 아니다.
넌 나의 특별한 고구마다!!!!!!!!!!!!!!!!!!
01.
그렇게 어글리어스마켓의 감자에 홀려버린 나는 감자를 다 먹고 난 며칠 뒤, 또 다시 긴급구호 문자를 받게 되고 새 박스를 집에 들이는데, 그것은 바로 감자와는 영혼의 단짝 같은 구황작물인 고구마이다!!!!!
02.
이번에도 역시나 박스를 뜯자마자 고운 흙빛과 함께 마음이 포근해지는 아름다운 자연의 느낌. 난 이제 어글리어스마켓의 초보자가 아니라 경력 소비자다. 나는 바로 신문지를 바닥에 촥촥 깔고 고구마를 하나하나 펼쳐두기 시작했는데, 와, 이게 무슨 일이야. 손에 닿는 고구마 표면 흙의 느낌이 진짜, 이건 마치 내가 아주아주 어릴 때 천연 머드 온천탕에서 만져본 보드랍고 고운 머드 파우더의 느낌이 나는 것이 아닌가! 밭이 다 같은 밭이 아니고, 흙이라고 다 같은 흙이 아니라는 걸 어글리어스마켓을 통해 체감하고 있다. 정말 이렇게까지 보드랍고 고운 땅에서 자란 건강한 고구마라니. 이 고구마를 먹으면 왠지 장수할 것만 같은 기분에 난 이미 마음이 건강해지고 있었다.
03.
고구마를 잘 펼쳐놓고 바짝 말리는 건 일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내가 게으르기 때문이다. 고구마 다시 담아야 하는데, 하는데, 생각만 하다가 미루는 사이 고구마는 잘 말랐더라. 그래서 다시 박스에 챡챡 넣어 베란다에 내다 놓았다.
04.
신선도는 말해 무엇하랴. 진짜 마트 고구마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마트 고구마들 건강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어떻게 이렇게 신선도 차이가 날 수가 있지. 진짜 긴급하게 구조되어야 하는 고구마는 못난이 고구마가 아니라 잘생겼는데(...잘생겼나?) 마트유통으로 오는 고구마들이 아닐까 싶... 아니, 난 그냥 어글리어스마켓 고구마 먹을래.
05.
맛은 또 말해 무엇해, 손가락 아프게. 오븐에 종이호일 깔고 깨끗히 씻은 고구마를 한 판 가득 넣고 230? 220? 200? (까먹었단 뜻이다.) 도에 45분 정도 구워서 저녁에 먹고 다음 날 아침에도 먹고. 또 구워서 저녁에 먹고 다음날 아침에 먹고. 그랬더니... 배가 빵빵해져서 잠시 쉬고 있다. 구황작물을 과다 섭취하면 장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조심하자...
06.
남은 고구마는 다음 주의 내가 아마 삶아서 고구마 무스를 만들어 냉동보관할 예정이다. 최근 꾸우더억한 그릭요거트를 만들고, 카카오 그래놀라도 구웠는데, 고구마 무스와 함께라면 아마 샐러드를 가장한 거한 한상이 될 것 같다. 생각만해도 좋지 않은가. 하지만 난 게으르니까, 다음의 나에게 이 임무를 토스.
긴급하게 산 고구마 한 박스, 백화점 고구마 안 부럽다. 우리 애가 최고다.
모두 건강한 고구마 먹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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