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1월에 이사해 현재 약 4달 째 정도 되었다. 사실 난 아직 이 집에 적응 중이다. 자취가 처음은 아니지만 아주 오래 전에 잠시 혼자 살다가 다시 오랫동안 혈육과 함께 살았기 때문에 혼자 사는 것이 낯설기도 하고. (안 좋다는 것이 아니다) 이사 오기 전 말 그대로 '우리 집'에서 살다가 다시 임대의 공간으로 건너오니 모든 것이 '남의 것'이라는 생각에 조심스럽다. 4개월 사는 동안 침대의 위치를 한 번 바꾸었다. 벽면에서 창가로. 주택이든 빌라든 아파트든 어디든 시공에 따라 윗집이든 아랫집이든 옆집이든 물소리가 들려오기 마련인데, 왠지 침대 자리 위로 자꾸 수도배관이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에 편히 잠들지 못했다. 창가로 침대를 옮겼다고 그 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서 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