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배와 장판을 새로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이사 준비를 시작했다. 이사를 어릴 때부터 꽤 자주 다녔는데도 이사 준비는 언제나 혼란스럽고 어렵고 힘든 것 같다.
이사를 준비할 때 미리 예약을 했던 부분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이삿짐 센터, 2) 에어컨 이전 설치
(( 넣고 싶진 않지만, 3)이사 전후 청소 의뢰 ))
2. 이삿짐 센터
예전에 이사할 때는 인터넷으로 지역 이사 용달을 검색했는데, 이번 이사는 친구의 추천에 따라 <짐싸>라는 어플을 이용했다.
1) 견적 받기
이사하는 주소와 이사갈 주소, 평수, 층수, 계단 여부, 주차 가능 여부, 큰 가전이나 가구, 잔 짐이 어느 정도 되는지 등을 체크하고 비고 사항을 올리면, 내가 체크한 항목들을 보고 기사분들께서 견적을 보낸다. 견적에는 몇 명의 인력이 동원되는지, 차량은 어떤 기종으로 몇 대를 이용하는지, 추가 비용에 어떤 것이 예상되는지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견적을 보내온 기사님들의 후기를 꼼꼼히 보았다. 기사님의 친절도는 상대적인 거라 참고만 했다. 내가 중점적으로 보았던 후기는 여성 혼자서 이사를 하는 경우 기사님을 혼자 고용하고 짐을 옮기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이들의 고민이 해소되고 마음 편안하게 이사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 내용의 후기가 보인 기사님께 메시지를 보내 이사일과 시간을 예약했다. ((가끔 추가금이 있어서 별을 깎는다는 둥, 일반 이사로 신청해놓고 정리를 완벽하게 해주지 않았다는 둥 말도 안 되는 후기들은 후기 작성자를 거르는 것이 좋다.))
2) 이사 방법
이사의 방법으로는 일반 이사, 반포장 이사, 포장 이사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일반 이사는 고객이 모든 짐을 싸고 업체는 짐을 옮기는 것만 도와주는 것, 반포장 이사는 같이 짐을 포장하고 운반해주는 것, 포장이사는 모든 짐 포장부터 운반 및 세팅까지 업체가 모두 끝내는 이사를 말한다. 나는 잔짐이 많아 반포장 이사를 신청했다.
결과적으로만 말하자면, 내가 생각했던 반포장 이사보다 기사님의 서비스가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실제 준비하는 반포장 이사라는 건 생각보다 너무 시간이 많이 들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돈 아끼지 말고 다음에는 무조건 포장이사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 짐을 싸는 데에 가족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해내었지만, 잔짐이 많은 사람의 경우 그 양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무시무시하게 불어나고, 심지어 내가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도 짐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집돌이라 집에서 모든 취미 생활과 일을 하기 때문에 다른 1인가구보다도 훨씬 짐이 많았다. 자칫 잘못하면 이사 당일 짐을 다 포장하는 것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이사 당일 기사님께서는 모든 짐을 원하는 위치에 옮겨주시고, 큰 가전은 설치까지 도와주셨다. 행거도 원하는 위치에 높이를 맞춰서 설치해주시고, 작은 짐 외에 모든 것들을 한번에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3) 나의 실수들
홀로 이사준비를 힘들게 한 나의 실수들이 몇 가지가 있다.
3-1) 나는 짐을 가늠하는 감각이 부족했다.
짐싸 어플을 이용하면 '책의 권수'를 표기하는 것이 있다. 그걸 보고 난 요즘 가구들은 정말 실물 책이 적은 세대라는 걸 새로이 깨닫게 되었다. 우리 집은 평소 책이 많고, 나 또한 직업이 직업인 만큼 벽면 큰 책장 2개, 작은 책장 5개 정도를 채울 책이 있다. 평소 난 그정도는 적은 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인테리어들이나 이사 시 짐 종류를 살펴보았을 때 그건 꽤 많은 양의 책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잘한 짐들 또한 '자잘하니까 별 거 아니겠거니' 착각했다. 자잘하기 때문에 짐이 늘어나면 한없이 알까기를 하기 시작했고, 되려 큰짐보다 작은 짐이 더 많아 수시로 왔다갔다할 수밖에 없고, 짐을 싸고 정리하는 것 또한 엄청 분주하기 때문이다.
3-2) 그래서 견적을 잘못 요청했다.
그렇게 늘어난 나의 짐과 무게는 처음 예상했던 1톤 트럭 한 대로는 어림 없다는 판단을 뒤늦게 하게 되었고, 계약한 기사님께 따로 연락을 드려 짐이 예상보다 늘어난 것 같으니 추가 비용 지불 옵션으로 차를 한 대 추가하거나 두 번 오가는 것에 대해 이사 전날 미리 협의를 했다. ((다행이도 기사님께서 전문가이시고 유쾌하고 세심한 분이셔서 1톤 트럭 한대에 딱 맞게 한 번에 짐을 옮겨주셨다. 걱정했던 것들을 너무 센스있게 해결해주셔서 자의적으로 추가 금액을 넣어 정산해드렸다.))
4)
시간의 여유를 두고 이사했음에도 이사를 한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기사님을 만나서 기분 좋은 이사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꼭 실수하지 않도록, 나의 시간과 체력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포장이사를 선택을 하고, 짐은 기사님께 사진 등을 보내거나 방문을 요청해서 정확한 견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5) 참고
이번 이사는 짐싸의 '김병오 사장님'께 의뢰를 드렸다. 이번 이사를 부모님께서 지켜보셨을 때도 사장님께서는 굉장히 책임감 강한 직업의식을 갖고 진행해 주시면서도, 유쾌한 마인드와 기분 좋은 말들로 고객을 안심시키는 능력이 있는 분이셨다. 이제까지의 숱한 이사 중에서 가장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진행했던 이사였기 때문에 주변에도 이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사장님을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이건 다음에 내가 다시 이사하게 될 때 사장님께 의뢰드리기 위해 남기는 마무리 글이기도 하다.
덧붙여, 견적을 낼 때 업체나 사장님들로부터 '일괄적인' 느낌의 견적을 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리프트가 필요 없거나 들어가기 어려운 장소인데 큰 가구나 가전 옵션으로 인해 리프트가 추가 되어 있거나, 1명의 인력으로는 불가능한 이사임에도 인력 1명으로 저렴한 견적을 보내오고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 판단되면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는 등의 견적도 있다. 보통 추가금에 대해 표기를 해놓기 때문에 저렴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견적이라도 이용자가 실 비용을 다시 예상해보아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같은 이사 옵션으로 두 번의 견적을 내어본 나는 견적 옵션 마지막 비고란데 '무조건 2인 이상의 인력 요청' 이라든가 '리프트나 사다리 진입 불가' 등 비용과 관련하여 처음부터 정직한 견적을 받을 수 있도록 상세 내용을 추가해 넣었다.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어플을 이용하는 것이기에 이사 시 내가 필요한 부분이나 참고해야 하는 부분들을 미리 표기하고 견적을 받는다면, 이용자가 실제 비용을 여러번 계산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나는 모든 서비스에는 비용의 마땅한 평균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모든 서비스들이 무조건 저렴한 비용으로 임시 견적을 보내어 경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서비스 이용 도중이나 이용후에 추가금이 늘어나는 것은 애초에 '마음 편하고, 몸 편하고, 서비스 편리하게' 어플을 이용한다는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정확한 예산 계획과 서비스 이용을 위해 이런 방식으로 어플을 이용했다.))
** 광고면 좋겠으나 안타깝게도(?) 나의 실제 사용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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