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의 이런 저런 기록/LH청년전세임대

LH 청년 전세 임대 - 집 계약하기

ㅅㅜㅁ 2022. 1. 30. 05:00

1. 
그렇게 매물을 찾던 나는 집을 계약하게 되었다.

 

 

2.
내가 찾은 매물은 경기도 지역의 15평, 전세 8천만원의 임대 주택이었다. 작은 주택 단지 안에 있고, 도보로 5-10분 내로 사당, 강남, 서울역을 향하는 버스가 있는 곳이다. 옆동네들은 새로운 지하철 역이 확정이 되어 전세가 많이 오른 데다가 쉽게 나오지도 않지만, 옆 동네인 이곳은 아직 '괜찮은' 집들이 나오는 듯 했다. 내가 이 매물을 찾았을 때 중개업자분은 내가 제시한 조건에 맞는 전세 매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앱을 둘러보아도 조건에 맞는 깨끗한 전세를 찾기가 힘들었으니 거짓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3. 
남향의 주택은 다세대 주택이었다. 1.5층이라 계약 전에 다음과 같은 조건을 확인했다.


1) 밖으로 난 모든 창에 방범창이 잘 되어 있나
2) 전체적으로 구조나 균형이 잘 맞는가 (가끔 진짜 집을 어떻게 이렇게 지었나 싶을 정도로 이상하게 난 집들이 있다...;;)
3) 수도에 문제가 없는가
4) 곰팡이가 핀 곳은 없는가
5) 보일러 사용 기간은 어느 정도로 추정되는가
6) 세입자가 이사 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7) 주택 단지 안에 방범 카메라가 어느 쪽으로 나 있는가

 

((주택 위치나 동네 환경에 관한 내용은 매물 찾기에서 언급했으니 따로 말하지 않음))

완전 마음에 맞는 집이란 없다고 보면 되겠지만 이 집은 이런 조건들을 대체로 갖추고 있었다. 15평의 집에 보일러실은 약간의 다용도실처럼 트여 있었는데 그 쪽 창문은 방범창이 없어도 주택과 주택 사이 마주보고 붙은 벽이라 두꺼운 불투명 유리로 제작이 되어 있다. 유리에 금이 가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전전 세입자가 실수로 깨고 수리를 하지 않았다고 들어 계약 당시 유리를 교체해주기로 얘기를 나누었다. 주택들은 특히 겨울에 보일러실을 신경써줘야 하는데 동파 위험이 있을 시만 주의하면 괜찮기에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세입자가 있는 집을 맞물려 들어가는 데에 장점 중 하나는 곰팡이 등의 문제를 미리 확인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도배 장판을 새로 발라버린 집은 그 흔적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곰팡이 문제가 없는 집인 것도 알 수 있었고, 주택의 특성 상 겨울에 웃풍은 들겠지만 그것도 커튼 등으로 커버를 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혹시 몰라 집을 둘러보면서 문제가 될 것 같은 점들을 미리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고, 중개업자분에게 집주인분과 미리 상의했으면 좋겠는 부분을 얘기 나누었다. 

집을 생각보다 빨리 구해 이사일과는 약 보름에서 한달 정도의 기간이 있었지만, 기간 내에 도배장판을 하고 조금씩 청소를 하면서 집을 살펴볼 생각이었기에 그 또한 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아 바로 계약을 진행했다.

 

 

4. 
LH전세임대계약에는 총 네 사람이 함께 자리한다. LH측에서 나오는 법무사, 공인중개사, 집주인, 그리고 세입자가 될 나.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마주 앉아 설명을 들으며 계약을 진행했다. 보증금 200만원도 계약과 함께 지불했다. 그리고 도배와 장판 등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혼자 전세 계약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하고 부동산을 찾아갔는데 운이 좋았던 탓인지 생각보다 분위기가 괜찮았고, 뭔가 우려가 되는 부분들은 이야기를 잘 꺼내보는 것으로 해결이 되기도 했다.

 

 

5.
내가 정말 운이 좋다고 느꼈던 부분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공인중개사분의 역할이었다. 내가 만난 분은 계속 '의식주 중에 하나로 들어가는 문제인 만큼 차분히 집을 잘 살펴보셔야 한다'고 말하거나, 집을 둘러보며 우려되는 부분을 질문하면 '그건 집주인 분에게 당연히 요구해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라며 중간에서 조율을 차분하게 잘 해주셨다.

사실 전 세입자분이 벽에 벽걸이tv를 설치한 것을 보고 집주인분이 상식 선에서 까다롭지 않은 사람이라고 짐작은 했지만(왜냐하면 세입자들에게 커튼도 못 달게 하는 집들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상식으로 당연히 이해하고 조율해 주는 중개업자분 덕에 이 계약이 큰 문제 없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분의 직업 정신 및 역할을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던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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