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어글리어스마켓, 누가 우리 감자 못생겼다고 하지요?
나에게 온 이상 넌 더 이상 못난이가 아니다.
01.
어글리어스마켓에서 '긴급구조'로 올라온 제주 유기농 감자를 샀다. 어글리어스마켓은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는 홈페이지이다. 전국 각지에서 잡초 또는 벌레, 온갖 자연재해의 역경 속에서 버텨가며 농산물을 생산하는 생산자로부터 여러 농작물들을 유통하여 판매한다. 홈페이지도 있고, 네이버 스토어도 있다. 어글리어스마켓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제철채소나 과일을 중심으로 유기농 농산물들을 가격이나 양에 따라 정기배송을 받을 수도 있고, 여러 레시피는 물론 다른사람들은 어떤 식탁을 꾸려가고 있는지도 눈여겨 볼 수 있다.
02.
나는 1인 가구라 사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사서 먹기가 부담스럽다. 청경채나 작은 시금치 한 봉지를 사도 '요리도 일이라' 신선하게 다 먹기가 쉽지 않다. 그러던 도중 소식을 받고 있는 어글리어스마켓에서 제주 유기농 감자를 할인된 가격에 긴급구조하여 판매를 알리는 문자가 왔고, 바로 주문을 하여 선착순 안에 들 수 있었다.
03.
사실 개인적으로 유기농인지 아닌지 따지고 먹는 편은 아니다. 마케팅 측면에서 '유기농'이나 '친환경' 딱지가 붙으면 상품이 신선하지 않아도 프리미엄가로 판매하는 경우를 많이 겪어서 약간의 불신도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마케팅이랑 가격을 부풀리고, 때로는 소비자를 실망시킨다. 나의 어머니께서는 거주하고 계신 지역에서 친환경 농사와 관련해 교육을 받으신 적이 있다. 건너 들은 얘기로도 여러 면들을 알게 되어 사실 '합리적인 소비'에 좀 많이 지친 상태였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나는 그랬다.
04.
어글리어스마켓의 감자를 받아 박스를 열었을 때, 나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거 진짜다. 진짜 감자다운 감자다. 마트에서 흔하게 보는 감자가 아니라 박스 안, 감자에 묻어 있는 흙에서 '기분 좋은 흙향'이 났다. 모래 향이 아니라 정말 자연의 향이. 심지어 못생기지도 않았다. 어째서 이렇게 귀엽고 건강한 감자들이 '못생겼다'는 말을 듣는 거지!? 마트 감자보다 훨씬 사랑스러운데!
05.
박스 안에는 받자마자 이행하면 좋은 보관 방식들과 몇 개의 레시피가 적혀 있다. 그런데 난 너무 신난 나머지 감자를 말리지 않고 박스 째 들어 베란다에 두었다. 그런데, 정말, 거짓말 안 하고, 건강한 상태로 그대로 싱싱하게 계속해서 감자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난 그동안 내가 마트에서 샀던 감자는 진짜 감자가 맞았던가 의심할 정도였다. 요즘 아무리 유통과정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마트에서 산 농산물들은 같은 보관 위치에 두어도 하루 이틀이 지나면 이미 시들해지거나 단단함의 정도나 색이나 신선도가 확 떨어지기 마련인데, 어글리어스마켓의 감자는 처음 받은 그대로의 신선도를 계속 유지했다. 놀라워라. '건강하다'라는 게 이런 거구나를 경험했다.
06.
유기농이라 레시피대로 흙을 깨끗히 씻어내고 껍질 째 조리해 먹었다. 감자 자체가 맛있기에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감자의 오리지널 맛이 너무 좋아서 나는 버터구이 등의 조리보다 삶은 감자가 제일, 제일, 제일 맛있었다. 그래서 진짜 원없이 맛있는 감자를 먹었다.
07.
어글리어스마켓에서 '진짜 유기농 농산물' 맛을 알아버린 숨은...다음에 또 무엇을 구매하게 되는데...
는 다음 이 시간에.
나처럼 1인 가구이신 분들,
식사 거르시지 마시고, 운동 하시고, 나 자신을 잘 먹이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이만, 총총.
🙌'숨'의 인스타에도 놀러오세요. 주로 주접을 떱니다.
https://www.instagram.com/ssoomm_i/
- 여기까지의 포스팅은 어떠한 협찬이나 광고가 없는 진실된 저의 소소한 일상의 기록입니다.
🙌제주 감자 꼭 드셔보세요. 저는 진짜 제주감자 그 맛을 잊지 못해 아직도 엉엉 울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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