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숨'

드라마 2521 백이진의 만행...에 언제쯤 화가 안 날까...

ㅅㅜㅁ 2022. 4. 3. 00:15

드라마 2521 백이진의 만행...에 언제쯤 화가 안 날까...

...이라고 해봤자 새 드라마 나오면 금방 잊음, 응. 
((나 남주혁 배우 좋아함. 백이진을 안 좋아할 뿐임.))

 

01.
이 글은 드라마 스물다섯스물하나 어차피 이렇게 될 거 알았지만 진짜 이렇게까지 됐다는 것에 어이가 없고 화가 난 일개 시청자의 주절거림.

 

02.
성인-미자 서사는 앞에서 왜 어이가 없는지 말했으니 그렇다 치자. 그래. 완결 4화 앞두고 스물 스물넷 된 거 뭐 그렇다 치자.

03.
백이진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로맨틱할 수 있지. 그런데 난 백이진 대사 할 때마다 진짜 차라리 말을 안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던 순간들이 '누구보다 희도를 위해 희생하며 희도를 위하는 척하면서 자기 중심적인 말'을 절절한 방식으로 한다는 것. 물론 어리숙한 마음이고 사랑하면 그럴 수 있지. 그런데 그런 말들을 희도의 전 남친이나 남들 앞에서도 희도의 모든 꽃길을 자기가 희도를 위해 깔아주는 역할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는 건 좀 다른 행동인 것 같다. 백이진은 희도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희도를 사랑해서 점점 나은 사람이 되는 자기 자신에게 도취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04.
특히 백이진이 가드에 '내 불행의 끝에 네가 있는 거라면' 이라고 쓴 건 진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렇게 말을 했든 아니든, 아니, 모르겠다... 백이진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알겠지만 그의 모든 행동이 '(희도 너와 나를 위해 이렇게 하고 싶었는데) 미안해'로 귀결되는 것들이... 

 

05.

차라리 희도 엄마는 솔직하기라도 했지. 백이진은 잘했든 잘못했든 희도희도희도... (;;;) 물론 이건 내가 이런 유형에 사람에게 숨막힘을 느끼는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음;;;

 

06.

ㅋㅋㅋㅋ아무리 젊은 날 사랑이 (사랑 뿐이럌ㅋㅋㅋㅋ) 영원하지 않다지만, 희도에게 네가 날 구원하고 이끌어주고 어쩌고 저쩌고 사랑한다 영원하자 이러던, 본인 입으로 희도 엄마한테 '진지하게 만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던 백이진이 진짜 특파원 결정 희도한테 말도 안하고 혼자 결정했을 때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 사람은 미안해 하고 한 사람은 체념하는 관계'의 극대화 아니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7.

그런데 백이진 진짜 희도한테 '미안'한 거 맞나? 미안하긴 하겠지. 그런데 사랑한다 보고싶다 영원하자 이런 말을 한 지가 뭐 엄청나게  오래된 것도 아닌데 문자나 전화로 먼저 말을 해주지도 않고... 아무리 그 일로 어쩌고 한다 해도... 나는 이렇게... '구원'이라는 포인트를 이렇게 쓰는 건 진짜.. 못 견디는 사람인가보다...

08.
그런데 거기에 또 자우림의 스물다섯스물하나를 배경음악으로 깔아... 이거... 어떻게 해...

 

09.

뭐, 백이진만 희도한테 구원 받았냐, 희도도 백이진에게 위로와 응원을 받았다. 그래, 그럴 수 있음. 그런데 희도가 자신의 길을 결정하는 순간에 백이진이 먼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음. 진로도 그렇고, 전학도 그렇고, 사랑도 그렇고, 모두 희도 스스로의 마음을 딛고 발돋움한 일들이고 그 여정이 좀 더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조건 중 하나로 백이진이 있었던 거지. 그런데 아무리 둘을 놓고 비교해도 백이진에게 희도는 그 이상의 존재 아닌가;;; 본인도 알고 있었지. 희도는 원래 잘할 애라고.  그런데... 백이진은...

 

10.
백이진은... 결국 희도의 응원과 구원을 인생의 자양분 삼아 자기 자신을 위해 희도에게 미안한 일을 하고 메인 앵커가 되겠지...

 

11.

나중에 이 드라마를 다시 보면, 그래, 그렇구나, 허허, 하면서 볼 수 있을 것인가.

 

12.

다른 건 모르겠고 누가 나희도, 고유림, 지승완 이렇게 3인 영상으로만 편집해서 올려주면 좋겠다... 솔직히 남자 캐릭터들 빠져도 이 드라마 말이 됨. 

 

13.

나는 이 드라마... 나희도, 고유림, 지승완 이 3인의 우정과 성장으로 스스로에게 다시 각인 시키겠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기분 견딜 수 없어... 

 

14.
근데 진짜... 솔직히 15화 소재도 그렇고 표현 기법도 그렇고... 어이가 없고 화가 나고... 삼풍 사건은 언급만 하고 넘어갔다 쳐도 911 테러에서 '남주는 사회 현상에 통감하며 고생하는데 여친은 남친 걱정에 뉴스 못 놓는 캐릭터'로 그리고 싶음? 백이진 개고생하는데 희도는 뉴스보고 실망만 하는 모습으로 연출하니까 '저게 얼마나 힘든 상황인데 저건 이해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올 여지가 있게끔 만들었잖아. 로맨스에 절이려다가 캐릭터 그렇게 망가뜨리고 기분들이 어떠신지. 

15.
진짜 알고 싶다. 광고도 원래 초기 시안과 결과물이 다른 경우가 많음. 광고주와 업체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관계에서 많이 달라지기도 함. 그럼 이 드라마도, 그런거 있었을까? 작가님 처음 의도는 그게 아닌데 시청자인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걸까? 이 드라마 최종촬영 끝난지도 진작인데 진짜 뭐가 문제인지... 주요 제작진들 중에서 아무도 몰랐음? 누가 얘기 좀 해주소.

 

+)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지 왜 과몰입하냐는 말도 보이는데... 원래 드라마는 과몰입하라고 만드는 거고... 백이진이 희도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갑자기 특파원 선택하게 되는 순간, 그것도 진지한 사이라면서 희도에게 상의도 없이 ((미안하다는 말로 퉁치면서 일방적으로 통보하려고 했겠짘ㅋㅋㅋㅋㅋ희도는 다 이해해주니까 괜찮다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행동해버린 순간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 구남친 얘기 되는거 아닙니까. ^^ 드라마를 드라마로 볼 수가 없게 되어 버렸어.

 

++)

드라마 백이진이 아니라 현실 사람 백이진이면 그럴 수 있지. 그래. 백이진도 꿈은 나사니 뭐니 원대했으나 사회에 나와 회사생활은 방송국에서 처음 했고, 사랑은 어차피 쟁취했고, 이제 일에서만 성과 내면 되는 거잖아. 남주혁 데려다 써도 그냥 흔한남자183747163 되는 순간이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