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숨'

[근황] 코로나19+환절기+이비인후과단골환자

ㅅㅜㅁ 2022. 4. 8. 22:51

[근황] 코로나19+환절기+이비인후과단골환자
...임파선염 그 이후 이야기...


01.

나는 원래 만성 비염 환자다. 겨울에는 안팎으로 건조해서, 봄가을에는 환절기에 먼지가 많아 건조해서, 여름에는 냉방병과 함께 건조해서 ... 등등의 이유로 사계절 내내 비염을 달고 산다. 그중 여름을 제외한 봄가을겨울에는 염증이 곧잘 후두 쪽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그렇다. 봄이 되고 코로나19 검사만 2번 받고, 앞으로 더 받을 예정인 이비인후과 단골 환자의 이야기다.


02.

이게 진짜 죽을 맛인 게, 차라리 약 먹고 바로 나으면 좋지만, 그게 안 된다는 것이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생활이 일상이 되어 감기 환자나 이비인후과 질환자들이 줄었다고 하는데, 그게 나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았다. 아마 모든 먼지 계열에 취약한 ... 몸뚱이를 갖고 있기 때문이겠지. 하. 개짜증.


03.

임파선염은 약 일주일 가량 항생제를 복용하고 일주일 정도 뒤에 서서히 나았다. 더 이상 그 부위는 아프지 않아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환절기 고질병인 비염과 후두염은 나를 괴롭힌다.

비염과 후두염 증세는 코로나 감염 증세 중 하나인 목 안쪽이 마르고, 가래가 끼고, 가래로 인해 기침을 하고, 콧물이 많이 나는 등 유사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내원하려면 어쨋든 신속항원검사를 피할 수가 없다. 내가 아무리 '내 느낌에' 이건 코로나가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느끼더라도, 병원을 내원하거나 약속을 앞두고 있으면 '심증 아닌 확증'을 위해 검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 모두의 안전과 나의 안심을 위해.


04.

다행히 이번에도 코로나가 아니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내가 오래 알레르기성 염증을 앓고 있었고, 점막이 다른 사람들보다 약하기 때문에 염증이 목으로까지 퍼진 것으로 진단하셨다. 익숙한 말이고, 습도가 중요한 것도 알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것도 알고... 사실 딱히 '뭘 어떻게 더 해야' 좋아지고 나빠지고는 없는 증세이다. 그저 좀 더 관리를 하는 수밖에. 이번에도 역시 가글을 처방해 주셨다. 편도염, 인두염 및 구강 염증 치료제라는 저 가글이 나는 꽤 괜찮은 것 같다. 전문의약품인 줄 알았는데 일반의약품인 점도 의외. 구강 염증이 잘 일어나는 주변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처방으로 받는 저 가글이 괜찮은 것 같다.


05.

약을 먹는 것은 지겨우나, 어찌하랴. 우리는 이제 미세먼지가 없는 세상에서 살 수도 없고, 코로나가 생기기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도 없다. 내가 아무리 면역력을 끌어올린다 해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 나는 이 이상 더 한약과 건강보조제와 식단을 신경쓸 수도 없으니 ((이미 최선을 상태란 뜻이다)), 이런 나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06.

개인적으로 프로폴리스가 잘 맞아 밀랍초를 태우고 프로폴리스를 복용한 후에는 좀 나아졌던 경험이 있어, 진료를 다녀온 후 바로 밀랍초를 태우고 프로폴리스를 주문했다. 나는 벌이 만들어준 모든 것들 (먹는 것이든 바르는 것이든)과 꽤 잘 맞고, 실제로 건강 관리의 효과를 느끼며 살아왔는데, 이제 이 지구에 벌들이 멸종되어간다고 하니... 그걸 알면서도 프로폴리스를 찾는 나 자신과 벌을 지구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존재인 인간 중 한명이라는 사실에 걱정과 죄책감이 들기도 하다. 아, 의식의 흐름. 그런데 정말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지..


07.

오늘도 약 먹고, 약국에서 받아온 가글을 하고, 프로폴리스 세 방울 목에 떨어뜨리면서 피곤한 몸에 손가락만 움직여가며 쓰는 소소한 이야기. 이 시기를 함께 보내고 있는 나와 같은 이비인후과 단골 환자들에게 화이팅을 보내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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