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 꽃기록] 겹백합,장미
사람이 이렇게 게으를 수가 없다. 12월에는 11월 꽃기록을 쓰더니, 1월에는 12월의 꽃기록을 남기고 있다. 새해에도 게으름은 나의 첫 번째 적임이 분명한 것만 확인한 기분이 든다. 1월...안에 1월의 꽃기록도 반드시 남기리.
💐이사 선물로 겹백합과 장미를 받았다.
이사를 했다. 작년에 '운 좋게도' LH청년전세임대 2순위에 당첨이 되어 10월에 집을 구하고, 11월에 이사를 마쳤다. (LH청년전세임대에 관해서는 다른 포스팅으로 기록을 남겨야지.) 살림살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집에서 일과 여가시간을 모두 보내는 타입이라 그런가 잔짐이 무척이나 많아 정리하는 데에만 한당리 넘게 걸렸다. 물론 한달이 지났다고 정리가 다 된 것은 아니다. 난 그냥 정리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만 확인했을 뿐.
집들이 선물로 겹백합과 장미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선물용으로 무난하고 흔한 꽃보다 임팩트 있는 한송이를 좋아하는지라 오랜만에 받아본 꽃선물, 그것도 겹백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선물해준 친구의 말로는 꽃집 주인분이 나의 성향을 듣고 겹백합을 추천했으나, 본인은 백합을 선물해본 적이 없어 추가로 장미를 더 샀다고 한다. 꽃집 주인분,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센스가 무척이나 좋은 분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 겹백합, 크고 건강하고 아름다웠다.
보통 백합을 떠올리면 하얗고 청초한... 세일러문의 릴리 같은 느낌을 많이 연상할지는 모르겠으나, 일반적인 백합에 비해 겹백합은 더 굵고 튼튼하고 건강하고 화려한 느낌이다. 실제로 들어온 겹백함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면서 진한 분홍의 색을 띄고 있어서 더욱 그래보였다.
내 느낌상 줄기가 굵고 꽃이 큰 식물일수록 물병에 꽂아 두어도 비교적 오래 그 자태를 유지하는 시간이 긴 것 같다. 겹백합이 그랬다. 물을 자주 갈아주기도 했지만, 물을 갈아주는 것을 잊어버린 날에도 그 멋진 품위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자고 일어나면 점점 벌어지는 꽃잎의 기개는 무서울 정도로 대단했는데, 실제로 선물 받은 겹벚꽃은 그 꽃봉우리가 며칠 안에 다 피어나 꽃잎이 지는 것으로 멋지게 살다 갔다.
꽃이 큰 만큼 잎이 떨어질 떄도 사부작 사부작 꽃잎 떨어지는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그건 12월에 들었던 소리 중 내 방 안에서 들을 수 있었던 기억에 남는 소리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여리한 장미에 누가 이렇게 페인팅을 했을까.
장미는 컬러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더 독특한 변화를 주기 위해 페인팅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여기에 조금 더 얹으면 지하철 지하 상가의 꽃들처럼 반짝이 등을 뿌려 더 화려하고 예쁘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주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꽃의 잎 자체에 색을 인위적으로 입히는 것을 좋아하진 않으나, 그것도 선물 받아보는 꽃이 아니면 언제 내 손으로 이런 꽃을 집에 들이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장미꽃이 다 지고 난 뒤에는 빛이 바랜 꽃잎을 모아 컨셉 사진도 찍어보기도 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장미꽃은 우리가 자아 흔하게,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 가장 많이 본다면 보는 흔한 꽃임에도 볼 때마다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걸 보면 역시 어떤 색을 입히나 안 입히나 대단한 꽃임이 틀림없다.
💐이번 달에는 무슨 꽃을 들여야 하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사실 꽃을 들일 수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최근 화훼농가의 이슈로 꽃값이 엄청 뛰어 꽃을 사는게 부담인 것도 사실인지라. 마음 같아서는 2주에 한 번씩 꽃을 갈고 싶지만, 한국의 물가로는 그게 영 쉽지 않은 것도. 아니, 내가 돈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니겠는가.
아마 2월에 새 꽃을 사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뭐, 지내다 보면 알게 되겠지.
그래도 이렇게 집에 들여왔던 꽃들을 하나씩 기록으로 남기니까 마치 떠나간 친구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네.
주절주절 그만, 이만 마침.
- 여기까지의 포스팅은 어떠한 협찬이나 광고가 없는 진실된 저의 소소한 일상의 기록입니다.
❤<숨의 취향>에 나오는 겹백합이 어떤 꽃인지 더 자세하게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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