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2월 마지막 날에 기록하는 1월의 꽃.
카네이션, 미니 거베라, 버터플라이, 안개꽃, 미모사
1. 카네이션
한국사람들은 ((왜 아직도)) 빨간 카네이션만 떠올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가장 핫한 카네이션은 이렇게 고급스러운 무니가 꽃잎결을 물들인 아이들이 아닌가 싶다. (아마) 작년에 딸기우유색에 붓터치가 그려진 듯한 카네이션을 들여왔다면, 이번에는 보라빛 도는 짙은 파랑 컬러에 옅은 분홍빛 바람이 꽃을 감싸고 있는 듯한 아이를 들여왔다. 실제로 보면 마치 서양의 부드러운 유화 그림 안에 그려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굉장히 곱고 귀품있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요즘 다양한 색은 물론 색깔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카네이션들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이런 모습의 카네이션은 생기가 있으면서도 어딘가 빈티지스러운 느낌의 꽃이라 들여오지 않을 수가 없다.
2. 미니 거베라
예전에 내 손바닥보다도 더 큰 거베라를 들여온 적이 있다. 그 때의 실물로 거베라를 본 기억이 너무 강렬해 나에게 거베라는 그런, 정열적인 붉고 큰 꽃잎에 아주 위풍당당한 그런 느낌이라면, 미니 거베라는 마치 외국에서 한국으로 놀러온 어딘가 특이한 국화같은 느낌이랄까.
겹겹이 피어난 꽃잎이 아주 앙증맞고, 꽃술 중심부를 둘러싼 부분들도 잎과 비슷한색을 띄고 있다. 처음 본 거베라가 굉장히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 그런가 나에게는 굉장히 귀여운, 새옷을 갈아입고 어딘가 외출하려고 두근두근 서 있는 작은 어린이같은 느낌의 미니 거베라. 주황빛도 노란빛도 아닌, 그 중간의 파스텔톤의 컬러까지도 굉장히 어울리는 꽃이다.
꽃이 단단하게 피어있는 듯 하지만 생각보다 줄기가 약한 느낌이라 가장 빠르게 시들어 아쉬운 꽃이다.
3. 버터플라이
사장님 추천으로 함께 들여온 버터플라이. 가느다란 줄기에 여러 갈래로 난 꽃들이 조금만 움직여도 정말 하늘하늘 팔랑거린다. 다른 꽃들과는 달리 꽃잎의 질감이 굉장히 연약하면서도 맨들맨들한 느낌이 있다. 빛이 비추면 꽃잎의 표면이 잔잔하게 반짝이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은근 힐링이 된다.
미니 거베라보다도 더 금방 시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갔고, 시들 때 꽃잎이 한 잎 한 잎 떨어지는 모습까지도 사랑스러운 꽃이다. 그리고 은근 생명력이 오래 가는지 꽃봉우리들까지도 거의 다 꽃을 피우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맑은 날 햇빛 아래서 한 잎씩 소리 없이 떨어지는 버터플라이를 보는 건 즐거운 시간이었다.
4. 안개꽃
안개꽃 없는 꽃다발이 어디 진정한 꽃다발이랴.
이 한 줄로 대신한다.
5. 미모사
미모사가 한창 들어오는 시즌이라길래 들여왔는데, 아니나다를까,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나의 큰 가지에 작은 가지들이 뻗어나 작고 연약해 보이는 잎과 꽃들이 송이송이 피어있는 모습. 화병에 꽂아놓고 보면 손톱보다도 작은 꽃들이 피어난 아주 작은 한 그루의 나무 같은 느낌이다. 미모사는 침대 옆 곁탁자 위에 두었는데, 바람이 불 때, 코 끝이 미모사 가까이 다가갈 때, 스치는 상큼하고 향긋한 그 향기를 맡고 있으면 정말 순식간에 기분 전환이 되는 마법같은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꽃을 만지면 꽃가루가 손에 묻으니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주의하시는 것이 좋을 듯))
사실 2월 28일인 지금도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미모사가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화병에 꽂혀 있다... 지금의 나는 말린 꽃을 잘 두진 ㅇ않는데, 미모사는 그 노란 꽃, 초록의 잎, 딱딱한 가지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채 머물러 있는 걸 보니 확실히 나무 가지에서 피어난 식물은 일반 줄기 식물과는 또 다르구나라는 걸 새삼 느끼가 된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미모사 꽃을 잘라 병 안에 담아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
다음 꽃을 들여오려면, 지난 계절의 꽃들은 이제 보내줘야지.
라고 쓰기엔 1월보다는 많이 게을리 양심 없이 넘어가고 있는 2월의 마지막이다.
3월에는 어떤 꽃을 들여오면 좋을까. 나도 내가 좀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면 좋겠다.
- 여기까지의 포스팅은 모두 저의 소소한 일상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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