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숨'

[기록] 순혈화이자 백신 3차 부스터샷 접종 (3일 경과)

ㅅㅜㅁ 2022. 1. 9. 23:19

[기록] 순혈화이자 백신 3차 부스터샷 접종 (3일 경과)

 

카카오지갑과 쿠브를 연동했다. 라이언이 쓸데없이 귀엽다. 위젯 설정하면 간편하다.

 

💊기다리던 3차 부스터샷을 맞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설 연휴 전에 3차를 접종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난 날을 돌아봤을 때 명절이나 큰 이벤트가 있는 행사 주간 이후면 어김없이 확진자 증가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코로나의 시대가 너무 길어져 확진이 되었다고 해서 그 확진자를 탓할 수 없으며, 우리 모두가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 좋든 싫든 대책은 백신밖에 없는 것도 사실. 그래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믿고 접종했다.

 

화이자-화이자-화이자, 나는 이제 완벽한 '순혈 화이자'가 되었다.

💊직후 증상

 

나는 다행스럽게도 1,2차 때 무탈하게 잘 넘어간 케이스이다. 근육통은 견딜 만큼 적당했고, 고열도 나지 않았고, 적당한 열감과 쏟아지는 잠 정도였달까. 후유증이라고 하기엔 너무 소소한 증상들이라 기록의 의미가 없었다.

 

나의 몸이 예민한지는 모르겠으나, 맞은 직후 몽롱한 느낌이 들었다. 나의 몸에 화이자가 적응할 때에는 언제나 몽롱함과 피로감이 드는 듯 하다. 그것이 증상이라면 증상인 것 같다. 그 외에 별다른 증상은 없이 20분 이상 대기 후 집으로 귀가했다.

 

💊2일 차

 

오우, 근육통. 딱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팔이 올라가지 않았다. 머리를 묶고 싶은데 팔이 올라가진 않고, 팔꿈치만 접었다 폈다가 가능하니 온갖 괴기한 포즈로 최대한 왼팔에 무리가 가지 않게 머리 묶는 방법을 연구했고...터득했다. 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다. 불가능이란 없어.

 

그런데 묘하게 허리가 불편하기 시작하더니 점심이 지나자 허리가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연하다. 보통 접종 후 열감이나 근육통이라는 건 내 신체의 약한 부위에서 가장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허리가 무릎 등 관절이 좋지 않은 편이고, 그 중에서도 허리가 약한 부위인데 그 부위에 근육통이 찾아온 것이다. (코로나 접종 후 갑자기 디스크가 터졌다거나 암에 걸렸다거나 하는 뉴스들이 쏟아지는데, 조심스럽게 나의 의견을 덧붙이자면 백신이 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당사자가 미처 알지 못했던 병이나 조짐이 있었을 법한 신체의 부위에 증상이 나타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타이레놀(근육통이 심할 때도 타이레놀을 먹는다.)을 두 알 먹고 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한 수면을 취했다. 온수매트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남들이 보면 ' 쟤 저렇게 자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잠을 잤다. 그렇게 다시 자고 일어나지 온몸이 개운해졌다. 애매하던 열감도 떨어지고 허리도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그러니 3일 차에 이러고 글을 쓰고 있겄지.) 

 

💊3일 차

 

그래서 남들보다 빠르게 근육통 등 '통증'이라 일컬을 만한 증상들은 가라 앉았고, 일상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

 

다만, 이따끔씩 카페인을 과다 섭취한 기분인 듯한 느낌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긴장이 되거나 하는 증상이 있다. 이건 정확히 화이자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 긴장성 증상이 있기도 하고, 하루에 홍차나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1잔 이상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다만 화이자로 인해 평소 있던 증상이 좀 더 잘 느껴지는 거라면 주의할 필요는 있겠다 싶어 물을...물을 평소보다 더... 더 많이 마시고 있다... (몸에서 희석이 되어라...) 

 

제 몸은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마무리

 

백신에 대해 너무 많은 가짜 뉴스나 루머가 많다. 아무리 백신이 '완벽하지' 않다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를 코로나로부터 미접종자보다 접종자가 위험할 리 없다. 본인의 컨디션과 백신이 맞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 병원에서 의사의 상담을 받은 후 백신을 접종하면 될 텐데, 접종 후 컨디션을 보고서 2,3차 백신 접종일을 조율하면 될 텐데, 다들 비전문적인, 의견인지 일기인지 기사인지 뭔지 모를 소식들에 휩쓸려 불안이 증폭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나는 본디 건강상의 문제로 코로나 시기에 몇 번이고 응급실 신세를 졌다. 밤에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을 찾아가 검사 후 진료를 받고 새벽에 퇴원하기를 반복했다. 코로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응급실이 어느 정도의 긴장 상태로 변화하였고, 그 안에서 의료진들이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직접 그 현장 속에 있다 보면 간접적인 이야기들만으로,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만으로 이 상황에 대해 논하는 것이 누군가에겐 얼마나 실례가 되는 말인지 조금은 체감하면서 되려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백신 부작용이니 후유증이니, 있을 수 있다. 코로나 백신 뿐만 아니라도 독감 백신 등 다른 종류의 접종을 할 때에도(본인은 2차와 3차의 중간에 독감 예방 접종도 마쳤다.) 우리는 부작용 란에 서명을 하고 접종을 한다. 세상에 완벽한 약은 없다. 부작용이나 후유증의 확률에 내가 들어가지 않으면 좋겠지만, 죽음이 우리의 영역이 아니듯 그 또한 어느 누구도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부정적인 여론보다 건강한 여론에 더 마음을 써야 하는 이유는 지금 이 힘듦이 단순히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고통이기 때문이다. 

 

혹시나 특별한 증상을 기대하고 방문하신 분이 있다면, 되려 저는 건강하니 당신도 괜찮을 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혹여 괜찮지 않은 느낌이라면 깊은 검색보다는 빠른 검진을 받아 빠른 심신의 안정을 되찾으시기를 권유 드린다. 그리고 하루 빨리 우리 모두 덜 불안할 수 있는 일상이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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