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구 퓨즈서울, 현 ACBF에이씨비에프...에서 옷을 사다
반팔 위아래 세트, 긴팔, 퓨전저고리를 샀는데 말이죠.
01.
퓨즈서울, 언젠간 여기서 옷을 사야지, 생각했던 게 몇 년 전인데, 그 사이에 ACBF에이씨비에프로 이름이 바뀌었다. 왜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이 외워지지가 않아서 나는 퓨즈서울로만 검색해서 들어가 공홈에서 옷을 샀다. 왜 바꿨을까. 퓨즈서울이 입과 뇌에 챡붙이라 방금도 새 이름 확인하고 왔다.
02.
퓨ㅈ...에이씨비에프(컨트롤 씨...)는 '옷에 몸을 맞추는' 혹은 '슬림하고 핏해 운동성이나 기능성을 하지 못하는 여성옷'에 대한 반발과 혁명의 브랜드로 나에게는 각인되어 있다. 허리에 라인을 넣지 않아도, 굳이 옷에 성별을 나누지 않아도, 유니섹스의 선두주자 같은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는. 나는 사실 핏한 옷도 좋아하고, 캐주얼한 옷도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옷이라면 성별이나 스타일을 굳이 나누지 않는 사람이고, 사실 옷을 한 번 사면 굉장히 오래 입는 타입이라 쇼핑을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야 사게 된 것...같은데? 아마.
03.전부 L 사이즈로, 연보라 반팔 반바지 세트 하나, 노랑 멍뭉이 자수 긴팔 하나, 하늘색 퓨전한복 스타일의 저고리 하나를 샀다. 옷 이름이 다 따로 있었는데, 그것까지 확인하기는 귀찮아서 생략. 옷이 어느 정도로 넉넉하고 움직이기 편한지만 기록하고 싶다. 혹시 아나, 나처럼 이거 사고 싶은 사람도 있을 수도 있잖아?
04.우선 나는 키 163cm. 몸무가 53kg, 상의는 55-66 사이즈, L 사이즈를 입는다. 바지는 허리(보통 25인치)-엉덩이(보통 40인치)-허벅지 (보통 23인치) 사이즈 때문에 이런 사이즈의 바지를 파는 곳에서만 따로 구입한다. 개피곤한 체형이란 뜻이다.
최근 패션 의류 유통이 보통 베트남이나 중국에서 건너오는데, 베트남이나 중국 시장이나 공장에선 옷을 작게 만든다. 그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 나라 사람보다 뼈대가 가늘고 마르고 작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공장제 옷들이 사이즈가 점점 작아지고, 실제로 현지에서 다양한 사이즈가 있어도 우리 나라에는 다양하게 입고가 되지 않는다. (깊게 파고 들고 싶지 않다, 욕할 게 뻔하니까.) 그게 트렌드가 되었는지 우리 나라 옷들도 너무나 작아진 것도 맞다.
04.
연보라돌이 캐주얼 반판 반바지.
상체 넉넉. 마감이 잘 되어 있다. 연보라가 촌스럽지 않고 은은하니 마음에 든다. 라일락 색이라는 게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보들보들하고 얇은데, 재질이 땀나는 계절에 입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색이 있으니까...겨땀은...알아서 관리 해야겠지... ^^
바지는........실패. 내가 왜, 또, 멍청하게, 같은 실수를 반복했는지. 시중에 파는 바지가 백날 넉넉해봤자 내 엉덩이에 맞을 리가 없는데. ^^ 나보다 사이즈 작은 분들은...추천... 허리 큰 맘에 들고 좋아요... 물론 난 뭐, 잘 때나 입겠지만요.
05.
노랑 멍뭉이 자수 긴팔.
말 그대로 노랑인데, 밝은 노랑이라기보다는 약간, 라이언색 같은 노랑이다. 어떤 느낌인지 아는가. 노랑인데 뭔가 진하고 상큼한 노랑보다는 달콤한 노랑 같은 느낌이 있다. 너무 쨍한 노랑이 아니라서 맘에 든다.
역시 마감이 좋다. 쫀쫀한 손목부분도 맘에 든다. 전체적으로 얇은 소재라 이너를 입고 입는 게 좋다. 셔츠 등 아무거다 받쳐 입어도 좋겠지. 개인적으로 길이가 좀 더 길어도 예쁠 것 같지만, 이대로도 맘에 든다. 품이 넉넉하고, 움직이기도 편하다. 멍뭉이가 귀엽다. 친구네 개 닮았다. 귀여워.
05.
퓨전한복 저고리...
이게... 이게... 생각보다 작다. 사진처럼 안에 반팔을 입고 딱 입었는데 움직이기가 불편했다. L인데. 그래서 민소매로 갈아입고 입었더니 그나마... 움직이기가 괜찮았는데, 사실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옷이 빳빳한 재질이어서 그럴까.
그런데 이게 또 소매 길이는 맞다. 그런데 품이 너무 딱 맞는 느낌이라 사려면 XL이나 2XL 이상은 사야 걸치는 용도로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큰 걸 사면 소매도...길어지겠지? 아~ 어쩌란 말이냐~
색은 시원시원하다. 시원하게 입으려고 밝은 색을 샀다. 그런데 ... 음... 잘...입어봐야겠지...
디자인적으로 좀 아쉬운 건 깃의 길이가 좀 더 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툭 걸쳤을 때 나의 몸에는 좀 깃의 길이가 애매하게 느껴져서 어떻게 입어야 이게 예뻐보이려나 고민이 많은 옷이다. ... 이 글을 쓰면서도... 고민이 많다... 일단 좀 빨면 부드러워질...까? 좀 핏이 달라지려나? 모르겠다... 빨아볼게요...
06.
퓨즈서ㅇ.....아니, 에이씨비에프는 사실 유니섹스 느낌의 수트가 유명한데, 왠지 입어보지 않고는 수트를 사기가 겁나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건 좀 더 신중하게...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인터넷 쇼핑 환불이 더 귀찮냐, 백화점 가는 게 더 귀찮냐, 둘 중 하나 따지자면 나에게는 전자가 더 귀찮고 돈 더 들기 때문이다..ㅠㅠㅠ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네, 상의 2개 성공, 하의 1개 실패...는 내 체형 문제고, 저고리는...처음이라 다른 브랜드들과 비교가 불가능하므로, 다른 브랜드에서 몇 개 더 사서 입어보고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재질 좋고, 마감 좋고, 컬러 좋고, 사이즈만 성공하면 좋은 브랜드인 것은 확실하다. 일상복과 잠옷으로 잘 입어야지.
패션 후기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느끼며.
그럼 이만, 총총.
🙌'숨'의 인스타에도 놀러오세요. 주로 주접을 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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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의 포스팅은 어떠한 협찬이나 광고가 없는 진실된 저의 소소한 일상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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